
예전에는 내가 앱을 만들어서 플레이스토어에 올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취미로 발레를 하다 보면 수업이 끝난 뒤 기록하고 싶은 것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오늘 배운 동작 이름, 선생님께 들었던 피드백, 다음 수업 때 다시 신경 쓰고 싶은 부분, 그리고 매달 발레에 쓴 비용까지요.
그런데 늘 그렇듯 수업이 끝나고 나면 기록은 미뤄집니다. 분명 수업 직후에는 다 기억할 것 같은데, 집에 와서 씻고 쉬고 나면 "오늘 뭐 했더라?" 싶을 때가 많았어요. 발레 용어는 따로 검색해야 하고, 수업 메모는 메모장 여기저기에 흩어지고, 발레 비용은 차마 계산하고 싶지 않아서 모른 척하게 되고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발레노트, 드디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했습니다

취미발레 기록 앱 '발레노트'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발레노트는 취미로 발레를 배우는 사람이 쓰기 좋게 만든 기록 앱이에요. 주요 기능은 이렇습니다.
- 수업 기록 — 그날 배운 동작, 선생님 피드백, 신경 쓸 부분을 간단히 남길 수 있어요.
- 발레 용어 복습 — 수업 중 들었던 용어를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어요.
- 미니게임 — 용어를 부담 없이 복습할 수 있도록 간단한 미니게임도 넣었습니다.
- 비용 관리 — 한 달에 발레에 얼마나 쓰는지 정리해볼 수 있어요. (알고 싶지 않은 분은 건너뛰셔도 됩니다.)
개인 루틴 기록 — 스트레칭이나 자가 연습처럼 자신만의 루틴을 메모해둘 수 있어요.

거창한 훈련 관리 앱이라기보다, 발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의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두는 앱에 가깝습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용으로 Google Play에 먼저 출시했어요. 아이폰용은 Apple Developer Program 연회비가 공식 안내 기준 연 99달러이다 보니, 우선 안드로이드 버전의 반응을 지켜보고 나서 iOS 출시 여부를 고민해보려 합니다. 안 하겠다는 건 아니고, 실제로 써주시는 분들이 생기면 그때 진지하게 진행해볼 생각이에요.
발레노트 - Google Play 앱
취미 발레를 더 즐겁게 기록하고 관리해보세요
play.google.com
시작은 Claude로 만든 웹앱 '발레로그'였습니다
사실 발레 기록 서비스를 처음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그 전에 Claude를 활용해서 발레로그(BalletLog)라는 웹앱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앱스토어에서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브라우저로 접속한 뒤 홈 화면에 추가해서 사용하는 PWA 형태였어요. 발레 용어, 수업 기록, 비용 관리 기능을 넣었고, 코딩을 따로 공부하지 않고 Claude와 대화하면서 하나씩 만들었습니다.
"이런 기능을 넣고 싶다"고 설명하면 Claude가 코드를 만들어줬고, 오류가 생기면 화면을 캡처해서 보여주며 함께 해결했어요. 직접 만든 기능이 실제로 화면에서 돌아가는 걸 보는 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코딩을 전문적으로 배운 것도 아닌데 AI와 대화만으로 웹앱을 만들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체감했어요.
웹앱은 만들고 나서 링크만 있으면 바로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링크 열고, 홈 화면에 추가하고…" 설명이 한 단계 더 필요하다는 게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플레이스토어에서 바로 검색하고 설치할 수 있는 앱으로 발전시켜 보기로 했고, 그 결과가 발레노트입니다.
웹앱 발레로그 이야기는 아래 글에 따로 정리해두었어요.
▶ 발레 기록 앱 추천 — 취발러가 직접 만든 무료 어플
ChatGPT Pro로 앱 만들기 — 카카오 이용권 하나로 앱 하나를 완성했습니다
이번 발레노트를 만드는 데는 ChatGPT Pro를 많이 활용했어요. 처음부터 정가를 내고 결제한 건 아니었고, 카카오에서 ChatGPT Pro 이용권을 2만 9천 원에 판매했을 때 하나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솔직히 그때도 고민이 됐어요. 이미 이것저것 구독하는 것도 있는데 AI에 2만 9천 원이 괜찮은 소비인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여러 개 사둘 걸 진심으로 후회합니다. 이렇게까지 잘 쓰게 될 줄 몰랐어요.
앱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정말 질문할 일이 많았습니다. 기능 구성을 어떻게 할지, 화면에 어떤 내용을 배치할지, 스토어 소개 문구는 어떻게 쓸지, 아이콘과 스크린샷은 어떤 식으로 준비할지, 오류가 나면 어디서부터 확인해야 할지까지 계속 물어볼 일이 생겼어요. 그때그때 화면을 캡처해서 보여주면서 하나씩 정리했고, 혼자였다면 중간에 지쳐서 덮었을 것 같은 순간들을 그렇게 버텼습니다.
이용권이 끝난 지금은 ChatGPT Plus를 사용하고 있어요. 아이디어 정리나 글쓰기 같은 작업에는 Plus도 충분히 유용합니다. 다만 앱 제작처럼 며칠씩 이어지는 긴 프로젝트에서는 반복 수정과 확인이 계속되다 보니, Pro를 쓰던 시기의 여유가 확실히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렇다고 현재 정가로 Pro를 다시 쓰기에는 아직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에요. 발레노트나 블로그로 당장 뚜렷한 수익이 생긴 것도 아니고요.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일단 계속 시도해보는 중입니다.
앱을 만들면 바로 출시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 구글 플레이 비공개 테스트
처음에는 앱을 완성하면 Google Play에 등록하고 바로 공개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출시 준비를 해보니, 앱을 만드는 것과 스토어에 공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었습니다.
Google Play 개발자 계정은 공식 안내 기준 25달러를 한 번 내고 만들 수 있어요. 애플처럼 매년 유지비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서,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그나마 부담이 덜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2023년 11월 13일 이후에 만든 개인 개발자 계정의 경우, 정식 출시 전에 12명 이상의 테스터가 14일 이상 연속으로 참여하는 비공개 테스트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처음 이 조건을 봤을 때 꽤 막막했어요. 테스트에 참여해줄 사람 열두 명을 모아야 하고, 한 번만 설치해보는 게 아니라 14일 동안 참여 상태를 유지해야 하니까요. 주변에 부탁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서, 저는 결국 테스트 업체를 이용했습니다. 처음 앱을 출시하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도 미리 알고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비공개 테스트가 끝난 뒤에는 프로덕션 액세스, 즉 정식 출시 권한을 신청해야 합니다. 이때 단순히 "14일 테스트 완료했습니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테스터를 어떻게 모집했는지, 어떤 피드백을 받았는지, 그 내용을 어떻게 반영했는지, 왜 지금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되어도 된다고 판단했는지를 직접 작성해야 했어요. 저처럼 처음 해보는 분들은 이 부분에서 또 한 번 멈추게 되니 미리 각오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검토 기간은 공식 안내 기준 일반적으로 7일 이내지만,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저도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게 느껴졌습니다.
| 항목 | 내용 |
|---|---|
| Google Play 개발자 계정 비용 | 25달러, 1회 등록비 |
| 개인 개발자 계정 비공개 테스트 조건 | 12명 이상의 테스터가 14일 이상 연속 참여 (2023년 11월 13일 이후 생성 계정 기준) |
| 테스트 후 해야 하는 일 | 프로덕션 액세스 신청 — 테스터 모집 방식, 피드백 반영 내용, 출시 준비 상태 작성 |
| 검토 기간 | 공식 안내상 일반적으로 7일 이내, 더 걸릴 수도 있음 |
| 출시 직전 준비물 | 앱 설명, 아이콘, 스크린샷, 콘텐츠 등급, 개인정보 처리 관련 정보, 테스트 결과 정리 |
※ Google Play 개발자 등록 비용 및 테스트 조건은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실제 등록 전에는 Google Play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프로덕션인데 왜 내 폰엔 내부 테스트라고 뜨지? — 출시 확인까지 헷갈렸습니다
출시 준비를 다 마치고 프로덕션 상태를 확인했는데, 제 휴대폰에는 여전히 '내부 테스트'라는 표시가 남아 있었어요. 정식 출시가 된 건지 아닌지 한참 헷갈렸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가 이전에 내부 테스트 참여 계정으로 앱을 설치해뒀던 영향인 것 같았어요. 개발자 본인 기기에는 그 흔적이 남아 있어서 일반 사용자와 다르게 보였던 거였죠.
결국 테스트에 참여하지 않았던 가족 계정으로 일반 스토어 링크를 열어서 설치 버튼이 보이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아, 진짜 출시된 거 맞구나" 하고 안심했습니다. 저처럼 테스트 계정으로 먼저 설치해본 경우라면, 출시 여부를 확인할 때 다른 계정에서도 한 번 더 확인해보는 편이 마음이 놓일 것 같아요.
참고로 내부 테스트, 비공개 테스트, 공개 테스트, 프로덕션이 처음에는 다 비슷해 보여서 헷갈렸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구분 | 쉽게 말하면 |
|---|---|
| 내부 테스트 | 개발 초기, 소수의 지정된 사람에게 빠르게 확인하는 단계 |
| 비공개 테스트 | 정식 출시 전, 정해진 테스터에게 앱을 사용하게 하고 피드백을 받는 단계 |
| 공개 테스트 | 스토어에서 앱이 보일 수 있지만, 테스트 프로그램 참여 방식으로 운영되는 단계 |
| 프로덕션 | 일반 사용자가 Google Play에서 바로 설치할 수 있는 정식 출시 단계 |
앱을 만들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 먼저 겪고 나서 하고 싶은 말
전문 개발자로 시작한 게 아니다 보니, 과정 곳곳에서 미리 알았으면 덜 헤맸을 것들이 있었어요. 같은 길을 가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서 정리해봤습니다.
1. 기능보다 먼저 '누가 왜 쓸지'를 정하는 게 좋습니다
AI를 쓰면 기능을 계속 추가할 수 있는데, 기능이 많다고 좋은 앱이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발레노트는 제가 직접 불편했던 부분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방향 잡기가 비교적 쉬웠어요.
2. 아이디어 검증은 웹앱으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저는 Claude로 먼저 웹앱을 만들었고, 그게 발레노트의 시작이었어요. 아직 스토어 앱이 부담스럽다면 웹앱으로 먼저 시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Google Play 출시 일정에는 테스트 기간과 검토 기간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앱을 다 만든 날이 출시일이 되지 않아요. 비공개 테스트 14일과 프로덕션 액세스 검토 기간까지 일정에 미리 넣어두는 편이 좋습니다.
4. 출시 여부는 다른 계정에서도 꼭 확인해보세요
개발자 본인 계정에는 테스트 흔적이 남아 있을 수 있어서, 정식 공개 상태가 다르게 보일 수 있어요. 테스트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계정으로 스토어 링크를 열어보는 게 확실합니다.
5. 출시 후 알리는 과정도 앱 제작의 일부입니다
앱을 올렸다고 사람들이 바로 찾아오는 건 아니에요.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고, SNS에 이야기를 올리고, 앱이 필요한 사람에게 닿을 수 있게 알리는 과정도 함께 생각해두면 좋습니다.

발레하는 분들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발레는 하루 만에 갑자기 실력이 느는 운동이 아니잖아요. 매 수업마다 작은 피드백을 듣고, 잘 안 되던 동작을 반복하고, 어느 날 문득 예전보다 중심이 조금 더 잡히는 걸 느끼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레노트도 그런 시간을 기록해두는 앱이 되었으면 해요.
처음 발레를 시작한 분에게도, 오래 이어오고 있는 분에게도, 기록은 결국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이 앱으로 큰 변화가 생긴 건 아닙니다. 그래도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디어가 Claude 웹앱으로, 그리고 실제 스토어 앱 출시로 이어졌다는 게 아직도 신기해요. 당장 수익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만들어가려 합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분들은 지금 바로 Google Play에서 발레노트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어요.
※ Apple Developer Program 연회비, Google Play 개발자 계정 등록비, ChatGPT 요금제와 기능은 이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실제 등록이나 결제 전에는 각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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